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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길목

by 물빛...물.들.다. 2020. 11. 16.

늦가을 햇살 한웅큼
갈대 소리 실은 바람 한주먹
붉은빛 머금은 칠면초 한가득
물억새 굳게 움켜쥔 땅 한자리
그곳으로 깃드는 기러기 소리 한자락.
고요하고 싶어서 불현듯 들른 길목인데
혼자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함께 있다.
그것도 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것들만.
고요해지기는 커녕 달막달막해진 마음으로
도로 가득 채워 돌아왔다.


#Monolog #일상이탐조 #birding #daily_birdin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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