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6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그러니까 빛과 어둠이 서로 섞여들 때가 가장 아까운 시간대다.
이때 동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맘껏 즐겨야 한다.
혼자 숲속을 걸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곁을 지키는 친구라곤 그림자뿐인데다, 그는 참견하는 법이 없다.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만 가득 차고, 질문도 답도 단순해진다. 타인을 배려할 필요도, 개인적인 호기심을 억누를 필요도 없다. 혼자일 때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할 수가 있는 것이다.
p318
이곳에서 나는 어디까지나 불청객일 뿐이다. 나의 출현으로 인한 파문은 강물을 따라 퍼져나가 한가로운 동물들의 시간에 균열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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