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

옹이

물빛...물.들.다. 2021. 2. 23. 21:35

[옹이]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
-‘굳은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가슴에 맺힌 감정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누구나 깊은 마음 속에 단단히 박힌 옹이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 것이다. 그런 마음의 옹이 하나쯤 없는 삶이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할 지도 모를 일이겠다만.
혹여 살다가 드러난 옹이는 그래도 낫다. 모름지기 무엇이든 밖으로 굴리면 비에도 젖고 내리쐬는 햇빛에 마르기도 하면서 모서리 닳듯 무뎌지니 말이다,
허나 내면에 단단히 박힌 옹이는 스스로를

은폐 또는 자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겉으로 아무리 단단해 보여도, 나이를 많이 먹어도 우리의 내면은 쉽게 상처받고, 위로받고 싶고, 보호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들이 있다.
그러한 마음은 제때 표출되지 못하거나 관철되지 않을 때 드는 감정들로 인해 시름에 빠지기도 한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드러냄과 표현의 정도 역시 잘 끄집어 수위조절을 할 수 있을테지만 어디 우리가 매순간순간 그러할까.
언뜻언뜻 그러한 모자란 마음들을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서슴없이 그럴 수 있는 이가 곁에 있다면 축복일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리 살다보면 생겨났던 옹이들도 생겨날 옹이들도 삶의 헤프닝쯔음으로 여기며 조금은 더 수월한 삶이 살아질 듯 하다.

#Monolog #일상 #잠이또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