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

크리스마스 소원

물빛...물.들.다. 2021. 12. 31. 08:42

크리스마스 소원~
급격히 늘어난 새치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전체가 하얀 은발이 되면 좋겠고
몸에 칼을 댈 일이 생기면 더이상 생채기 내지 않고
조용히 머무르다 갈 수 있으면 좋겠고
자연스런 본디의 맨얼굴로 살아가는 일이
부끄럽지 않고 당연해졌으면 좋겠고
십년전 쯤 잔짐을 최소화한 살림이 끝까지
잘 유지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어디에 머무르든 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고요한 날들이면 좋겠고
어디 숲이나 들판에 숨어들어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Merry Christmas~~~

*
흰머리는 안된다 펄쩍 뛰고 화장품 거의 안사는 내게 저거보다 이게 더 어울린다 그러더니 그걸 기억하고 요래 꾸러미를 안겨주고 갔다. 왠지 그녀가 생각 없는 엄마 챙기는 딸 같은 생각이 드는건 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