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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200615

by 물빛...물.들.다. 2020. 8. 6.

꾀꼬리가 잠드는 밤.
새들도 꿈꾸는 밤.

 

19시 32분   -퇴근길에 들르니 꾀꼬리둥지는 비어 있다....
                -왜가리와 백로,황로의 울음소리는 엄청 났다.
                -둥지로 날아 오는 해오라기 세 마리
                -밀짚모자 챙을 따라 나뭇잎을 끼워놓고 위장 아닌 위장한 듯한 한 분이 캠코더를 들고 촬영에 바쁘다.
                -어제와 달리 바람이 서늘하다.

 

19시56분   - 꾀꼬리 어미가 소리 없이 날아와 둥지를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살포시 들어가 앉는다.
               - 꾀꼬리는 알을 품고도 고개를 쉼없이 돌려가며 둥지를 매만진다.
               - 이제 둥지는 어스름히 잘 안보인다.
               - 백로와 왜가리는 여적 큰소리로 운다.

 

20시 24분  - 한번 꾀꼬리가 울었다. 흔히 듣는 예쁜 소리가 아니라 꺽꺽대는 소리로.
               - 백로들의 소리는 조금 작아졌다. 하나 둘 잠자리에 드는 걸까...
               - 캠코더 들고 계시던 분도 집으로 돌아가시나 보다.
              - 공원 가로등에 불이 들어 왔다.

20시 49분
- 공원 가로등 불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꾀꼬리. 고개를
파묻고 있다. 어미도 잠을 자나 보다.
- 약 이십여분 전보다 대형 새들의 소리가 3분의 1로
줄었다. 그래 그래, 너희들도 자야지.
- 밤바람에 소름이 돋는다.
- 멀리서 솔부엉이 소리가 들린다.

21시15분
- 사방이 조용하다. 오고 가던 사람들 발길도 거의
없어졌다.
- 웩~해오라기 한마리가 날면서 소리를 낸다.
녀석아~다들 자는 밤이다~

21시 36분
- 어린 대형새들 소리가 잦아드니 솔부엉이 소리가 더
잘들린다.
- 어디쯤일까 가늠해보니 집에 돌아가는 길목 즈음 어느
나무 일듯 하다.기대감이 생겼다.
- 꼭 엄마말 안듣고 늦게까지 시끄러운 놈들이 있다.
사람이나 새나 매한가지라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21시 55분
- 솔부엉이 가까이,가까이..
- 작년 여름 꼭 이곳에서의 추억.
- 아~아름다운 밤이었어요.
- 아~여전히 아름다운 밤이예요.
- 그래도 살갗에 소름이 돋을 만큼 바람은 서늘하다.

#꾀꼬리가잠드는밤 #새들도꿈꾸는밤 #탐조 #야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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